[동아일보] 제1회 나눔대축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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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125.♡.207.168) 작성일2018-06-19 13:01 조회1,018회 댓글0건본문
○ ‘봉사 베테랑’들의 축제
나눔대축제에는 전국 77개 사회복지단체에서 자원봉사자 500여 명이 참가했다. ‘희망zone’ ‘나눔zone’ ‘사랑zone’에 각각 배치된 봉사, 의료, 종교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나눔 활동내용을 소개하고 즉석 기부 약정을 받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예상 외로 많은 참석자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원불교 봉사단체인 ‘원봉공회’ 서울지회장 한차남 씨(61·여)는 올해로 봉사경력만 35년인 ‘봉사 베테랑’. 종교생활과 함께 시작한 봉사였지만 언제부터인가 봉사는 한 씨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됐다. “겨울이면 연탄 배달, 김장 담그기, 평소에는 저소득층 노인분들 집 청소, 탈북·다문화가정 청소년들 멘터링도 한다”는 한 씨는 “봉사에 중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봉사도 다녀온 한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2008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다. 원봉공회 사람들과 태안에서 100일을 지낸 한 씨는 “인재로 생업을 전폐해야 할 처지에 놓인 태안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뭐든 나눠주고 싶었다”고 했다.
봉사가 좋아 직업까지 내던진 사단법인 ‘희망의러브하우스’ 사무국장 이정호 씨(34). 그는 스스로를 ‘봉폐(봉사 폐인)’라 부른다. “부모님이 ‘화이트칼라’에서 졸지에 ‘블루칼라’ 됐다고 걱정 많이 하신다”는 이 씨는 5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희망의러브하우스 상근직원이 됐다. 희망의러브하우스는 저소득층의 집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사회복지단체. 이 씨는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쉽지 않은데 난 일이 아주 즐겁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좋다”고 했다. 이 씨 등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월∼금요일 무료 수리 대상자를 선정해 계획을 짠 뒤 토요일 공사에 나선다. 하루 안에 공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점심 먹을 때만 빼고 종일 서서 일을 해야 한다. “힘 남아있을 때 해야죠. 늙으면 못할 거 아닙니까.” 이 씨는 ‘봉폐’답게 말했다.
2010년 9월 18일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00918/31283394/1#csidx2e35c4059bcf3edb9cc9f266ec1a0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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