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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뉴스] ‘사랑을 퍼 주는’ 민들레 국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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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진 (112.♡.22.186) 작성일2010-04-07 15:40 조회2,3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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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뉴스] ‘사랑을 퍼 주는’ 민들레 국수집

[KBS TV 2006-08-21 09:13]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때마다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훈훈한 소식을 하나 준비했는데요 배고픈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공짜로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 소식입니다.

이 곳은 정부나 단체로부터 지원금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운영이 될까 싶지만, 전국 각지에서 쌀이며 생선, 야채 등의 후원이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볼까요? 네, 이정민 아나운서~ 이 식당 이름도 참 예쁘네요~

<리포트>

민들레 국수집이라는 이름의 이 식당에 주로 오는 손님들은 노숙자나 일용직 노동자, 노인들인데요. 정성이 들어간 밥을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 달 평균 3000명 정도의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밥 한끼를 통해 사랑을 나누는 현장,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겠습니다.

인천시 화수동. 민들레 국수집이 삼년째 터를 잡고 있는 곳입니다. 오전 열시. 세평 남짓한 작은 식당의 문이 열리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이름은 국수집이만 국수대신 밥을 준비하기 시작한지 오래인데 요. 매일 다섯 가지 이상의 밑반찬과 함께 새로운 메뉴가 준비됩니다.오늘의 메뉴는 닭죽인데요. 이가 좋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서씨는 되도록 부드러운 음식을 준비합니다.

<인터뷰>서영남 (민들레 국수집 운영):"우리 손님들이 몸보신할분, 이빨이 좀 약하신 분들은 닭죽을 드시고 배고프 신분들은 밥 드시고.. 아니면 둘 다 드시고."

이곳에는 특별히 관리하는 VIP 손님 명단이 있는데요. 형편이 어려운 손님 일수록 민들레 국수집에서는 귀빈대접을 받습니다. 오랜만에 이곳을 찾은 박찬군 할아버지. VIP 단골 손님 중 한분인데요. 서 씨는 우선 할아버지 안부부터 묻습니다.

<녹취> "병원에 며칠간 계셨다고요? 45일 .. 어디가 그렇게 아프셔가지고? 위가 아파서...참기름 좀 넣어 드릴까 ?"

한 그릇의 밥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족처럼 따뜻하게 음식을 대접하고 나 눌 수 있는 곳. 서씨가 민들레 국수집을 차리면서 품었 던 꿈은 어느새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찬군:"(맛있게 드셨어요? ) 예. 제가 오늘 민들레 식당에 와서 생일보다 더 잘먹었습니다. (생일보다요? ) 예. 행복합니다."

손님들 대부분은 어려운 형편으로 인한 깊은 좌절을 겪었던 이들인데요.

<인터뷰> 한수희 :"다시 새로운 인생을 갈수 있게 만들어 준 곳이 여기인 것 같아요.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을 여기서 느끼고 많은 것을 배웠어요."

일일 용역일을 하는 박씨. 이곳에서 밥을 자주 먹기도 하지만 주머니 사정 이 허락할때마다 후원금을 보태기도 합니다.

<인터뷰>박영두:"사람이 받는 기쁨도 있지만 주는 기쁨도 있지 않습니까. 내면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자꾸 내세요?) 제가 벌이가 좋으면 내고 없으면 못내고 밥 얻 어먹고 ... "

일주일에 한번 계란 두 판을 들고 식당을 찾는 집배원 최씨. 최씨는 아내가 주는 일주일용돈 삼만원을 받으면 제일 먼저 계란을 사서 이곳을 찾는데요. 칠천원어치 계란을 사는 날이면 점심은 거릅니다.

<인터뷰>최신홍 (인천우체국 집배원):"이 세상 살다보면 저도 누구한텐가 도움을 받고 살고 그렇잖아요. 그리고 이분들이 배고픈것보다도 마음의 상처를 안 입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여기 사장님을 보면 밥만 드리는게 아니고 상처까지도 치료해주시는 것 같 아요."

이렇게 아낌없이 정성을 보태는 후원자들 덕분에 민들레 국수집은 쌀과 음 식재료가 떨어질 날이 없는데요. 대부분의 후원자들은 이름도 밝히지 않고있습니다.

<인터뷰>서영남 ( 민들레 국수집 운영):"제주도에서 보내주시기도 하고 전라도 경상도..온갖 것 다 보내주십니다...우리 손님들이 충분히 드시게끔 모자라지 않게 넘쳐나도록 많은 분들이 모르게 도와주십니다."

숨은 후원자중에는 교도소에서 일해 번 돈을 모두 보내는 재소자도 있는데 요. 매달 7만원 가량의 작업수당을 모두 이곳으로 보내기 시작한지 3년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숨은 후원자들이 보낸 정성이 모여 작은 기적을 만들어낸 민들레 국수집. 지난 해에는 서울과 부산에 2.3호점을 열었는데요. 밥 한 그릇에 담긴 사랑의 힘이 더 먼 곳까지 전파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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