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수재민에 작은 정성을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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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지난 16일 전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사망자와 실종자, 그리고 상처입고 허탈에 빠진 수재민들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원봉공회 회원들과 함께 생필품을 챙겨서 현장을 찾았다.

 뉴스로 듣고 보던 것보다 현장은 더욱 참혹했다. 보탬이 되어 드린다는 생각조차도 그 분들을 보는순간 미안함이 앞섰다. 가장 피해가 심한 인제군 인제읍 한계리의 77세 할아버지의 난생 처음 겪는 물난리라는 말씀이 실감이 났다. 물질적인 피해는 피해라고 할 수도 없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더 가슴이 아팠다.

 가족의 시신을 끌어안고 통곡하는 이웃… 생사조차도 모르는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기에 지쳐있는 수재민들을 보며 하늘이 정말 원망스러웠다. “힘내십시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우리들이 너무 나약함을 느끼며 현장 인력봉사를 약속했다.

 24일 인력봉사에 필요한 삽과 장갑, 장화, 식수, 도시락을 준비해서 피해를 많이 입고 실신한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가장 혼자 복구를 위해 애태우는 가정을 찾아가 회원 모두는 안타까움에 가슴 아파하며 최선을 다해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을 치우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상처입은 이재민들의 마음은 아무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산과 정화조가 범벅이 되어버린 주거 공간의 산더미같은 흙을 퍼 올리고 물로 닦아내며 힘든 내색없이 오로지 안타까운 마음만 있는 회원들의 모습은 정말 모두의 슬픔처럼 느껴졌다.

 복구작업에 여념없는 중장비 기사들도 식사 제공을 받을 곳이 없어 빵과 우유로 대신하는 것을 보고, 우리들의 도시락을 드리고 우리들이 조금씩 나누어 먹으면서도 회원들의 얼굴은 지친 기색조차 없었다. `진정한 봉사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돌아오는 길, 정말 가슴이 아픈 것은 재해도 많았지만 인재가 많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난개발이 산사태를 불렀기 때문이다. 산 절개지의 성토 작업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아까운 황토집들이 토사에 덮이는 일은 훨씬 줄 수 있었다고 생각되었다.

 우리 홍천군도 이번 폭우로 100억대의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되었다. 70여 가구의 수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폭우에 그나마 우리 홍천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5년도에 홍천강 상류인 서석, 동면 결운리 등 하천의 골재채취작업을 했고 올 상반기 홍천읍민의 젖줄이자 위험무기이기도 한 화양강의 골재채취작업을 해 하천과 강의 하상을 낮추었기 때문이다.

 이번 폭우에 화양강의 범람을 막아 읍민들에게 비피해를 줄여준 우리 홍천군 공무원들께 다시 한번 주민의 이름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역주민의 안녕을 위해 애써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이재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홍천=한인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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